보도자료

두 고아 부부를 도웁시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그동안 떨어져 있던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는 일로 마음이 들떠 있을 이때 우리 주위에는 그런 마음도 가지지 못하고 한숨으로만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웃이 있다. 남해군 설천면 진목리 고사마을에 살고있는 박동숙(20·여)씨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위고 할머니 밑에서 중학교를 근근히 졸업하고 객지를 떠돌다가 지난 99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같은 처지의 남편 김명식(27·남)씨를 만나 가정을 이뤄 한수(4), 현수(2) 형제를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키워왔다. 남편 김씨도 광양제철 산하 회사에 기계 수리공으로 취직해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왔다. 그러나 그 가정의 행복도 잠시, 작년 10월초 처 박씨가 갑작스런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대소롭지 않은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로부터 직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판정을 받게 됐다. 두 부부 모두 고아로 의지할 친척이 없어 남편 김씨는 사랑하는 두 아들을 서울소재 아동보호소에 맡겨둔 체 자신은 회사를 휴직하고 부인 박씨를 데리고 진주 경상대학병원과 부산 고신대학병원 등지를 돌며 부인을 살리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부부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돼 의료비를 지원 받고는 있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박씨는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철없는 나이에 부모가 돼 자식들을 남의 손에 맡겨둔 체로 부인이 하루하루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을 때, 고아라는 이유 때문에 의지할 곳도 찾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고 있는 김씨는 지금 부인 박씨의 회복을 위해 하느님께 간절히 빌어 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딱한 처지를 돕기 위해 이웃 주민들은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도움을 청해 오는 24일 저녁 7시 방송을 통해 이들 부부 돕기 모금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또 현재 박씨가 입원해 있는 한국 원자력병원(전화 02-973-9011)에는 성금 모금창구를 설치해 두고 독지가들의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04-02-03